2019년 1월 21일 월요일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종종 묻는 흔한 질문이지만, 명확한 대답은 없다.

어린 시절의 많은 책과 미디어를 통해 얻은 어렴풋한 짐작으로는 가슴 한 가운데에 하트 모양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래서 많은 이들의 대답은 "가슴" 혹은 "심장"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커서 알게된 사실은, 만화 영화등을 통해서 표현된 그 '마음'은, 사실은 심장의 형상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마음인것 처럼 상징화시킨 것이었다는 것.

또 다른 대답은 "머리" 혹은 "두뇌"였는데, 마음이 드러나게 되는 상황이나 그 현상이 주로 감정적인 것이었고, 의학적인 연구 결과에 의해 두뇌는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적인 추론 외에도 감정적인 반응에도 관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이런 대답이 많아진 것 같았다.

사실, 아직까지도 두뇌에 대한 연구는 너무도 느리고 불명확해서 전적으로 믿기 힘든 구석이 있기는 하다.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 순간에 두뇌에서도 특이한 반응이 검출된다는 정도로, 두뇌가 감정을 유발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판단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조금 더 명확한 증거로 제시되는 사례도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극히 소수의 사례라서...


이런 대답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나 스스로가 느낀 바로는, 마음은 "호르몬"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를 급격히 겪고 있다.
신체적인 변화 뿐 아니라 감정적인 변화도 크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은 "호르몬"이라고들 한다. 특히나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비중에 따른 감정의 변화는 가히 드라마틱하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연민이나 동정심이 특히 그렇고 두려움과 섬세함도 변화가 있다고 느껴진다.

이런 마음의 변화는 틀림없이 호르몬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변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며,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을 하기에 더 신뢰성이 있지 않나 싶다.


물론 사람의 마음은 여러가지이고, 시기심이나 질투 혐오와 같은 부정적인 마음, 욕망이라는 강력한 마음도 있다.
아마도 대단히 사회화되고 문명화된 마음들이 어떻게 원시적인 호르몬에 의해서 유발되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욕구들이 대표적인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이면에는 원시적인 기본 욕구가 사회적인 가치 체계와 결합해서 파생된 것일 뿐이지 근원적인 욕구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마음이 존재하는 곳은 "호르몬"이라는 답변 또한 여러 답변들 중 하나일 뿐이며, 나 개인의 답변일 뿐이다.
지금은 이게 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쩐지 이게 맞는 답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람을 가장 강력하게 움직이는 이 마음이 "호르몬"에 좌우 된다는 점은 뭔가 매우 허탈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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