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그리고 항상 따라오는 구절, "태어나려고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세계>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장애물, 선입견, 관습 등등 모든 것을 포함할 수 있다.
파괴하면 벗어나게 되지만, 타협하고 순응하면 안주하게 된다.
그럼 모든것을 파괴? 모두가 파괴?
나를 방해하는 것에 한해서만...
하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깨트려야 할 필요성은 물론이고, 깨트려야 할 대상도 찾을 수 없을 테니까.
우리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는 한겹이 아닐것이다.
물론 없을 수도 있으며 무수히 많은 껍데기가 겹겹이 둘러 싸고 있을 수도 있다.
이 껍데기의 수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껍데기를 인식하는 지에 달렸다.
그리고 인식하고 난 후에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문제는 껍데기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진짜 껍데기.
어쩌면 가장 안쪽에 있고, 가장 단단하고, 너무 자연스러운 껍데기.
껍데기인지 인식하기도 제일 어렵고, 깨트리기도 제일 어려우며, 그게 나를 옥죄었던 것인지 나를 안전하게 보호했던지 판단하기 어려운 그 껍데기 말이다.
대부분의 바깥쪽 껍데기는 외부에서 씌워준 것들이다.
부모님, 선생님, 관습, 윤리, 도덕, 법률 등이 일부는 반 강제적으로, 일부는 사회적인 계약이라는 명목으로, 일부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하지만 안쪽의 껍데기는 대부분 내가 만든 것이다.
자존심, 컴플렉스,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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