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두려움 vs 아이의 두려움
전자는 대상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라기 보다는, 대상 혹은 사건에서 파생될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건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기도 한다.
뜨겁게 팔팔 끓고 있는 주전자를 보면서 두려움을 가질 수도 있다.
그건 주전자나 물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뜨겁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도 아니다.
만약 뜨거운 물이나 주전자에 데었을 때의 사태, 쉽게 가시지 않을 고통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크게 데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 수록, 화상으로 인한 통증에 유난히 민감한 사람일 수록 더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니, 내재화된 혹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약점인 셈이다.
누군가는 추운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니 말이다.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을까?
두려움을 이겨낸다는 것은,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만 한다.
'설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거야'라는 생각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한계를 하나 극복해 내는 힘든 과정일 것이며, 불을 이겨내고 담금질과 연마를 견뎌내어 강철이 되어가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
각오와 다짐을 하고, 용기를 내어 나서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바뀌는 힘든 여정을 견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후자의 경우는 두려움의 한계가 없다.
무한대의 두려움이 가능하다.
이 두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용기"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 용기는 그저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을 먹는 순간의 일이며, 그것으로 완성된다. 그 후의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제 슬쩍 들춰 본 그 대상의 실체를 접했을 때 겪게되는 인상과 느낌, 경험은 그 자신에게 내재화 될 것이다.
시간차이가 있겠지만, 어쩌면 순간적으로 그 두려움은 바로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 = 어른의 두려움으로 치환되어 가는지도 모르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