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이 과연 사람의 본성이란 말인가?
나 또한 하고 싶은 말을 참을 수 없기에 이곳을 대나무 숲이라 여기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어찌 그리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지....
18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그 동안 한나라당, 새누리당의 대표직을 지내며 보여준 끈기에 대한 보상이었을지 모르겠다.
박근혜 후보는 당선 후, 며칠이 지난 12월 25일에 인수위원회의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발표하였다. 다른 사람은 어떤 인물인지 모르겠으나 수석대변인으로 발탁된 윤창중이라는 인물 때문에 너무 큰 충격을 받고야 말았다.
17대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기간을 빗대는 말 중에 "형님 정치" 혹은 "멘토 정치"라는 말이 있다. "형님 정치"는 이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의원이 실세 역할을 하면서 국정을 좌지우지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용어며, "멘토 정치"는 이대통령이 그의 정치 멘토로 삼았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권력이 막강하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아직 이대통령의 임기가 남아 있지만, '형님'과 '멘토'는 모두 구속수감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시중 전 방송통신 위원장은 이대통령의 임기 초부터 언론을 강하게 장악했으며, 먼 훗날을 위해 보수언론 및 재벌언론의 권익을 위해 힘쓰셨다. 그리하여 새로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을 만들어야 함을 역설하고 재벌들이 언론에 진출하는 길을 터 주셨다.
이리하여, 과거 신문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언론재벌이 되었으나 TV 방송에는 진출하지 못했던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모두 종편 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조선일보는 [TV조선], 중앙일보는 [JTBC], 동아일보는 [채널A]라는 이름의 채널을 가지고 언론보도가 가능한 종편을 운영하게 되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2/31/201012310075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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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선정,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
그리고 18대 대통령 선거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에, 이 종편을 통한 보수 언론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에 종편 채널들도 간혹 시청을 하곤 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앵커들 마저도 보수 편향이 너무 심하여 야당 혹은 진보 성향의 인물은 출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간혹 앵커들은 섭외를 해도 응해 주지 않는다고 방송 중에 언급하기도 했으나 그 반대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대선이 점점 코앞으로 닥쳐오자 야당 혹은 진보 성향의 인물들도 종종 출연하기도 했으나 좋은 대접을 바랄 수는 없었음은 뻔한 이치였고, 심한 경우에는 보는 사람이 굴욕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이 와중에 [채널A]에서는 <박종진의 쾌도난마>라는 프로그램이 있었고, 이 프로그램은 박종진氏라는 앵커가 게스트를 한분씩 보셔놓고 1:1로 대담을 하거나 주제에 대한 주장을 들으며 진행이 되었다.
초기에는 몇몇 게스트는 꽤 명석하기도 했었고, 박종진 앵커도 비교적 편향되지 않았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도 잘 했기에 호감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다.
http://tv.ichannela.com/culture/sisa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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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쾌도난마 |
어느 때 부터인가 윤창중이라는 분이 게스트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처음 방송을 보면서 "대단한 보수주의"라는 걸 알 수 있었고, 앵커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으로 인해서,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절제되지 못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후에 윤창중氏의 방송이 점점 잦아지고, 재방송이 많은 케이블 채널이긴 했으나 유난히도 윤창중氏의 방송이 재방되는 빈도가 많아지게 되는 듯 했다.
윤창중氏는 진보,좌파,종북 모두에게 대단한 혐오감마저 가지고 있는 듯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고 그저 진보 혹은 개혁의 성향으로 볼 수 있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지극한 혐오감을 드러내곤 했다.
결국에는 이 방송을 볼 때마다 기분이 몹시 불쾌해지게 되어, 윤창중氏의 얼굴이 보이기만 하여도 채널을 돌리게 되었고, 급기야는 쾌도난마마저 포기하게 되었다.
너무나 불쾌해지는 그의 증오감 때문에 도무지 볼 엄두가 나지는 않지만,
윤창중이라는 분의 방송 내용은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다시보기로 볼 수 있으며
아마 유튜브에도 있으리라 생각이 된다.
아마 얼마 있으면 사라질지도 모르지만 [윤창중의 칼럼세상]이라는 블로그도 운영중이었던 것으로 안다.
그리고,그 윤창중氏가 박근혜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이 된 것이다.
구차하게 그가 예전에 했던 말을 뒤집었다느니,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 운운하며, <윤봉길 의사라도 거절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자기 합리화를 한다해도 모르겠다.
그것이 그의 정의(正義)이려니 해야 하며, 말로써 먹고 사는 사람은 신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더 굳건히 하게 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정도의 비밀은 못되지만, 정말 의심스러운 건, 윤창중氏는 애초에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것이 아닐까하는 것이다.
그래, 다른 말도 많지만 난 이 말이 꼭 하고 싶어서 이 장문을 작성했다.
<윤창중氏는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에 출연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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