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공부를 하게 되면 흔히 마주치게 되는 분쟁 가운데, 형식과 내용에 관한 분쟁들이 종종 있다.
인간의 역사라는 큰 흐름에서는 눈에 띠게 큰 분쟁이 아니지만, 종교, 문학, 예술, 관습, 사회규범 등의 세분화된 역사에서는 크고 작은 형식/내용의 분쟁이 있어왔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형식이 아닌 내용이 더 중요함을 익히 알고들 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형식/내용의 분쟁은 끝이 없이 반복되어 왔던 것일까?
첫번째 원인은 어떤 분쟁의 핵심 쟁점이 형식/내용에 관한 것인지 아닌지 여부를 가리는데 조차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두번째 원인은 이런 분쟁에서 형식을 주장하는 측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것을 계승하는 것을 중시하는 보수적이고 기득권적인 경우가 많고, 내용을 주장하는 측은 과거의 구습을 타파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을 주장하는 개혁적이고 경험이 적은 신진 세력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분쟁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이해관계나 지역/시대/환경에 따른 다양한 요소들이 있어서 칼로 자르듯이 나누거나 단번에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점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역사들에서 얻게 되는 교훈(?)은,
결국엔 언젠가는 내용이 형식을 파괴한다는 사실과,
보수적인 기득권의 형식이 개혁적인 신진세력의 내용으로 바뀌는 데에는 희생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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