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벌써 올해의 마지막 12월이란 말인가?
라는 식으로 얘기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올해도 별 탈 없이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겠네.
사실 지난 몇년간은 비슷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 생각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그저 걱정하고, 혹시나 해서 조금이라도 준비하려고 하고, 아니면 계획이라도 세워보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귀찮아서, 단지 걱정하고, 걱정하고, 걱정하다가 끝난다.
언젠가의 경험으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의 곤란함과 스트레스는 정말 혼이 빠져나갈 지경이다.
그런데, 그 방법을 알고 있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일은 쉽게 해결이 되며, 나에게는 아무런 스트레스도, 정신적인 데미지도 없게 된다.
대체, 그건 뭘 의미하는걸까?
우리가 종종 겪는 황당함, 허둥지둥, 극도의 스트레스, 주저 앉아 울고 싶은 그런 상황들이, 어찌 보면 그럴만한 일도 못 되는 것 아닐까.
대부분 현실에서 부딪히게 되는 일들은 대부분 누군가는 이미 겪은 일이며, 그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아주 쉽사리 건널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걱정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한다.
그 말이 조금은 예언처럼 들리기도 하고, 누군가 나의 걱정을 들여다 보고 있는 듯이 느끼게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은 무수히 많다.
그 모든 일들에 내가 관심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일은 내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이며, 그 일이 벌어지기만 하면 내가 놓칠 리 없는 조건에 놓인 것이다.
문제는 단지 시간일 뿐이었던 것이고, 결국에 그 일이 일어나면 우린 이렇게 말할 것이다.
"결국은 일어나고야 말았어."
하지만,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순간부터, 그 일은 나의 시야에서 벗어나고 내 인생에서 떨어져 나간다.
만약 무언가가 나를 걱정하게 만들고, 그게 나의 발목에 매달린 족쇄와 같다면,...
그래서 그 족쇄를 풀어버리고 싶다면, 관심을 두지 않으면 된다.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서, 미리 방법을 전수받고, 가능한 예방책을 세워둔다면,
설령 족쇄를 풀지는 못할지라고, 훨씬 더 가벼워지지는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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