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나는 사람이 싫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쉽지 않다.

함께 지내면 언제나 신경쓰이고 조심스럽다.

나만 그렇지 않고 상대방도 그러려니 싶지만, 그러면 왜 함께 지내야 하지?
쌍방이 불편하니 따로 사는게 좋지 않은가?


왜 그럴까?

문제가 없다면, 질문도 없었겠지만, 혼자 살기에 걸리는 문제는 아주 많다.

꼭 한집에서 같이 생활하는 사이뿐이 아니라, 같은 직장, 같은 동네라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명절이라 만나고, 제사라 만나고, 생일이라 만나는 사람들.
누구의 아들 딸이, 누구의 아버지 어머니가, 누구의 남편 아내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백일이나 돐이고 환갑이고 아프고 돌아가시고...

다 싫다.
잘 알지도 못하는데, 상호부조의 미덕(?)을 위해 거래하듯 만나는 것도 싫고,
알아도 서먹서먹해서 싫고,
너무 잘 아는데, 아는 사람이 그런다고 오해하고 미워해서 싫다.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부처님 예수님도 싫어하는 게 있으며, 노여워할 일이 있는 법이다.
그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 아니란 법도 없으니, 하물며 일반 사람들에게랴.

나도 싫다.
그들이 거리낌 없이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싫다.
그걸 몰라서 저리들 하는지, 아는데도 하는지, 아니까 일부러 하는지,
아무튼 싫다.


아주 힘들게 용기를 내서

무언가 해 보려 하면, 사람들이 항상 걸린다.

그래서 궁금했다.

난 왜 그리도 사람들을 싫어할까?


아마도... 난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런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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