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6일 화요일

마피아 게임

직접 해 보진 않았지만, 마피아 게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하는 게임인데, 모종의 방법으로 마피아를 선정하고, 누가 마피아 인지는 마피아 자신만이 아는 상태.
게임이 진행되면서 마피아는 일반 시민을 제거하고, 모든 시민들이 제거 당하기 전에 마피아를 찾아 내야만 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링크 - 마피아 게임 (위키피디아)
링크 - 마피아 게임 (나무위키)


아마도 이를 컴퓨터 게임으로 만든 것도 여러가지가 있을 듯 한데, 최근에 온라인으로 여러 사람이 참여해 즐기는 게임으로 Deceit라는 게임도 있다.
게임 참가자 중 누군가는 흡혈귀이고 어둠을 틈타 사람들을 해치운다.
일반인은 흡혈귀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 의심스러운 사람을 총으로 죽이거나 폐쇄된 공간에서 탈출해야 하는 게임.


뜬금없이 이런 게임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의 정치적인 문제들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으며 느낀 것이, 마치 이 게임의 상황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ICBM 개발과 실험.
미국의 THAAD 한반도 배치
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반발과 그에 따른 각종 보복성 조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
대북 제재에 대한 전세계적 공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미묘한 이견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조급한 조치들
이 조치들과 대북 제재의 충돌, 급격한 화해 모드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


내부의 정치적 상황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측근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자,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비리 캐기가 시작되었다.
MB의 재임 당시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많은 것들이 묻혀버렸고, 그게 살아있는 권력의 힘 때문이라 생각했을 수 있었던 것들. 너무 사소한 부분까지 들추는게 아니냐는 지적과 사소한 것으로부터 큰 비리의 실마리를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옹호론이 상존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혹은 암호화폐의 과열된 거래와 부작용에 대해 정부에서는 오락가락 정책을 발표해서 스스로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최순실 등에 의한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재판은 아직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2심 재판에서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져서 이재용 부회장은 오랜 옥중 생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여검사가 상급자로 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문제는 흐지부지되고 오히려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오자, 한편으로는 법조계에서마저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논란과 전세계에 불고 있는 "미투"의 바람이 대한민국에도 불게 되었다.


이런 저런 논란거리가 많은 요즈음이다.
진보와 보수로 나뉘던 국론은, 다시 대북 강경론자와 유화론자로, 구세대와 신세대로 사분오열되고 있다보니, 이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저 의견은 달리하는 경우가 너무나 당연시될 정도이다. 어쩌면 이런 다양한 문제에 놓인 지금이, 우리들 서로가 다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풍토를 만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 벌어지는 현상이 글의 처음에 소개한 마피아 게임과도 같은 비슷한 면이 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여론몰이를 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일삼는 것이다. 단지 이런 정도면 다양한 소리 가운데 하나라 생각하겠지만, 온라인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마치 자신의 세(勢)를 과도하게 부풀리는 거짓을 하고 있어 보인다.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해서 한 사람 혹은 소수의 인원이 온라인에서 가명의 여러 사람 행세를 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반복해서 노출시키고,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는 호응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조작하며, 반대 의견에 대해서는 거부 반응이 많은 것처럼 조작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은 이런 조작된 의견과 조작된 호응도를 보면서 어떤 것이 진실된 것이고 어떤 것이 거짓된 것인지 구별해 내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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