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5일 토요일

자신을 보완하는 방법들

보완....보다 완벽하게 하는 것?

한강의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읽으며 문득 떠 오른 생각의 고리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육식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구제역 파동으로 소와 돼지들을 산채로 매장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이 가축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행위가 될 수 있는지,
그것이 얼마나 철저히 계획된 살생의 의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사자가 영양을 가두고 보살피며 물과 먹이를 제공해 주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인간의 식습관 중 기이하고 미개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아직까지도 널리 퍼져 있는 것은,
특정 생물의 특정 부위를 먹음으로써 자신에게도 같은 능력이 부여된다는 믿음이다.

특히나 남성의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꼽히는 해구신, 우신 등이 이에 해당하며,
움직이는 모습이나 형태가 유사하다 하여 뱀이나 미꾸라지가 남성의 정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 또한 얼마나 어리석어 보이는가.
(실제 효과와는 별개로 생각의 발상 자체가 어이 없지 아니한가)


하지만, 이들이 인간의 신체를 보완하는 방편이라면 인간의 마음을 보완하는 방편 또한 존재한다.

소위 존재냐 소유냐라는 질문처럼 자신의 존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을 보완하기 위해 소유물에 집착을 하는 것이며, 자신의 소유한 것이 자기 자신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고급 자동차에 집착하는 것, 여성들이 명품 의류나 액세서리에 집착하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먹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보완할 수 있다는 믿음,

무엇이 다를 것이며, 그게 과연 올바른 믿음인지는 자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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