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오르면서,
국회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조국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이나 친인척과의 의심스러운 채권 채무 관계도 그렇지만, 딸에 대한 여러 특혜 정황은 더욱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여당도 꽤 당혹해 하는 눈치이고, 언론들도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보수 언론들이야 이때다 싶어 공격 수위를 한층 끌어 올리고 있는 중이고,
확인할 수 없는 "민심"이나 "여론"이라는 좋은 칼을 꺼내어 휘두르고 있다.
애초에 신문을 잘 보지는 않지만, 우연히 읽게된 모 신문의 사설은...
https://news.joins.com/article/23557497?cloc=joongang|home|opinion
글쎄,
이 사설로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실이 무엇인지 대략 알 수 있는데,
꽤 자극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누구 하나의 잘못을 그 세대 혹은 그 지역 혹은 그 성별 등으로 무차별 확대해서 싸잡아 비난하려는 의도가 보여 더 씁쓸하다.
저 사설에서 언급한 "영미권의 베이비 부머인척 하는 그룹"의 사례가 얼마나 일반화된 것인지, 그리고 또 우리와의 공통점을 이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논설위원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많은 사례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건, 그만큼 자기 확신이 부족하거나 자기의 주장에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사건들과 그 기사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우울감은 조금은 달랐다.
소위 도덕적으로 청렴하다고 자칭하던 세력들이 정권을 잡았으나, 까고 보니 그들이 비난하던 대상들과 전혀 다를바가 없는 동류였다...는 이 상황.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이 벌인 일련의 정책이라는 것이 적폐 청산이 주된 것이었고, 경제는 조금 뒷걸음질 쳐도 올바른 나라를 세울 것이라 믿고 있었던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누가 누구를 청산할 수 있는지마저 의심스러워 진 것이다.
내가 느낀 우울감은, 결국 인간이 주창하는 도덕과 실천할 수 있는 도덕의 수준은 다르며, 조국 전 민정수석이 보여준 것이 인간이 실천할 수 있는 도덕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데서 오는 것이었다. (물론 조국씨의 도덕 수준이 인간의 한계 수준이라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한계가 아닌가 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내 또 다른 희망적인 생각도 들었다.
앞서의 사설에서와 유사하게 소위 386세대의 문제로 한정을 짓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
과거에는 생각 자체도 부도덕하고 그걸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발전되어 가면서 많은 부분에서 옳음과 그름에 대한 논의와 비판이 퍼져갔다.
소위 386세대들은 이런 시대적인 변화의 과도기적 상태를 대표하고 있으며, 그래서 의식적인 부분에서는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도덕적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과 실천은 그 의식을 따르지 못하는 세대일지 모른다.
따라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더 성숙한 사회가 되고, 시민들의 의식 수준과 행동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시점이 온다면 우리의 도덕성은 진정한 발전을 이루게 되지 않겠는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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