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퍼져 있는 x톡
특히 그 단체로 이야기하는 소위 단톡방의 오글거리는 위선은 볼 때마다 나를 좌절하게 만든다.
일정한 친분의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긴 하지만, 나와 그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모두 같지 않듯이, 그들이 나머지 구성원들과의 관계가 동등하지도 않을텐데, 어떻게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그 반응들은 한결같은지...
누군가의 자랑거리같은 화제가 올라오면 칭찬과 축하, 그리고 언제나 똑같은 이모티콘들.
과연 그게 그들의 진심인건지, 실제로 만나면 모두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말들을 하는 것인지...
한편으로 보자면, 세상 사람이 모두 이와 같다면 미움도 증오도 없는 평화와 사랑과 믿음 뿐인 낙원일테지만, 어째서 내겐 그게 좋게 보아도 형식적인 인사치레이며 나쁘게 보면 본심을 숨긴 위선으로 보이는건지...
단톡방에서는 이렇듯 화목하고 행복하기만 한 듯이 하하호호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 만나면 안색이 싹 바뀌는 것은 아닐지...
내가 아무래도 많이 꼬였나 보다.
내가 생각해봐도, 그게 싫으면 마음에 있는대로 마음대로 그대로 얘기하는 게 좋겠는가?
- 따지고 들면 자랑할만도 못한거 아니냐,
- 겉보기만 그렇고 속은 반대 아니냐,
- 내가 듣기론 아니라던데,
- 지금은 몰라도 나중엔 후회한다
같은 악담들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고 단톡방에서 꼬치꼬치 캐물어서 갑분싸 만드는 것도 좋은 게 아닐테고,
가만이나 있으면 중간이나 갈 일에 공연히 딴지 걸어 미운털 박힐 필요도 없으니,
적당히 분위기에 장단 맞춰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편이지 싶다.
(읽씹 안읽씹 또한 예의가 아니라고 하니 뭐든 대답은 해야만 하니까...)
이러고보면, 단톡방의 위선처럼 보이거나 오글거리는 반응들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형식적인 반응이 대부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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