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선 별걸 다 볼 수 있다.
그 중에 어떤 것들은 전세계적으로 실시간 방송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NASA에서방송을 하는 것인데, 우주선에서 혹은 우주 정거장에서, 도킹 과정, 분리 과정 등을 방송하곤 한다.
대부분은 암흑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이 아닌, 지구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그걸 잠시 보고 있노라니 여러가지 생각들이 뇌리에 스치고 지나간다.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관점을 열어준다는 말.
내가 살고 있던 지구, 내가 살고 있던 나라, 내가 살고 있던 도시, 내가 살고 있던 마을, 내가 살고 있던 집, 내 방,
마치 나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면서 내가 속한 곳들을, 나로부터 떨어진 거리의 비교로 인식하던 방법.
하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내가 살던 곳을 줌인 하듯 찾아가는 과정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나의 세계를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에 대한 인식마저 바꾸어 놓을 수 있다.
물론 우리는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언제나 "마주" 보는 것이었다.
카메라를 통해서 나 자신을 찍는 것도 나와 "마주" 보는 방법이다.
이제 카메라를 내 등 뒤에 고정시키고 나를 촬영하면서 그 영상을 컴퓨터나 TV에서 실시간으로 재생한다면...
드론을 공중으로 날려서 드론의 카메라로 나 자신을 촬영하면서 보게 된다면...
인공 위성의 카메라를 통해 지구상에 나의 모습을 촬영하면서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면...
그게 나처럼 보일까?
그건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할까?
그게 정말 나인지 증명할 수 있을까?
추가 :
간혹 운동 경기 중에 관중석에 응원하는 사람들을 클로즈업해서 촬영하고 그걸 경기장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보여 주는 경우들이 있다.
그 찍힌 사람들이 처음으로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을 때의 느낌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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