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6일 금요일

부끄러움은 본능인가 학습인가

부끄러움 이라는 감정은 수치스러움과 수줍음으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수치스럼움과 수줍음이 같은 뿌리의 감정인지 아닌지 알 수 없으나, 얼핏 드는 생각에, 수줍음은 다분히 선천적인 개인 성향인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내가 궁금히 여기는 부분은 수줍음이 아닌 수치스러움에 대한 것이니, 질문을 다시 바꾸어 보면,

수치스러움은 본능적인가 학습된 것인가?


현재의 나를 알기 위한 과거로의 여행에서 발견하게 된 모습에서, 유년 시절 나의 수치스러움이 두드려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가운데, 가난과 부유함에서 오는 수치스러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도 빈부에 대한 인식이나 감정은 차분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아마도 나의 가난함이 학교의 친구들에게 드러나게 되는 상황이 닥치면, 난 몹시 불안해하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어떤 날은 도시락 반찬이 부끄러워서 점심을 굶은 적도 있었으며, 집에 놀러 오려는 친구를 떼어내려고 갖은 설득을 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리도 가난을 부끄럽게 여겼던 것일까?

과연 가난하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가난하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감정은 대체 어떻게 갖게 된 것일까?

친구들과 비교를 하면서 무언가 다르다는 것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가난이라는 것을 어찌 알게 되었는지,

가난을 부끄럽게 여기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정말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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