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대한민국은 어떤 업을 가지고 있는 걸까?

흔히들 깨달은 이들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인과론(因果論)도 다분히 철학적 혹은 종교적 영역이니 당연시 할 수는 없지만,
이 포스팅에서는 인과론을 인정하고 시작해 보겠다.

학창시절의 역사 특히 국사(國史) 수업을 통해서 우리 민족은 끊임없이 외세로부터 침략을 당하기만 하고 타 민족을 침략한 적은 거의 없다고 배워왔다.
이에 대해서는 민족성이 온순하기 때문이라는 자화자찬식의 이유도 있으며, 제대로 태평성세를 구가한 기간이 많지도 않으니 그럴 여유가 있었겠냐는 자조섞인 이유도 있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간에,
많은 이민족의 침략으로 희생을 당한 백성은 얼마나 많으며, 갖은 수탈과 치욕을 견뎌야 했던 것은 얼마이겠는가?


그러면 과연 무슨 원인을 지었기에 한민족은 이리도 많은 침략과 핍박을 받았던 것이며,
그 많은 침략과 핍박을 받은 결과는 무엇이란 말인가?

임진왜란 병자호란 구한말의 일제침략으로 우리 민족을 끊임 없이 갈구던 일본은,
한민족을 침략하고 짓밟은 원인으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 되어 동아시아, 아니 아시아에서 최고의 국가가 되었다.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 가혹한 세월을 보낸 한민족은,
결국은 열강에 의해 남북으로 찢어지고 이간질로 서로를 적대시하며,
비록 경제규모가 세계 10위에 근접하는 국가가 되었음에도 열강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반꼭두각시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우스갯소리처럼,
한여름 노래부르며 놀던 베짱이는 가수로 발탁되어 호의호식하며, 등골빠지게 일한 개미는 관절염으로 고생고생했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깨달은 이들은 말한다.
그럼에도 정작 그들은 빈번히 침략 당하는 결과가 무엇으로 말미암은 것인지 모르며,
침략 받고 고통 받은 것의 결과가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면서 좋은 원인을 지으라 한다.
좋은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설령 아는 척 해도 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
좋은 원인을 짓기 위해 선행을 하고 남을 돕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도,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르며 또한 언제 올지 모른다.
아마도 100번쯤 다시 태어났을 때에야, 그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게 되면, 그것 보아라 그때의 원인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고 공치사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인과론을 부르짖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태도는 매우 부정적이다.

하지만 한번 쯤, 우리 한민족은 왜 이리 고달픈 역사를 타고 난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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