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9일 월요일

사랑은 궁극의 가치인가?

전우주적인 최고의 가치, 신(神)의 본질은 '사랑'이라고들 한다.

만약 이말이 사실이라면,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구별이 필요해 보인다.

인간세상에서 흔히 보이는 '사랑'은 그 반대편에 '증오' 혹은 '미움'이 존재한다.
즉, 상대적인 감정이며, 비대칭적인 감정이고, 편향적인 감정이라는 의미이다.

'나'라는 인간을 하나의 폐쇄된 대상으로 놓았을 때,
무념무상, 무아일체, 중용, 평상심의 상태라면 치우침이 없는 완전한 원(圓) 혹은 구(球)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감정은 여기에 하나의 특이점을 만들고, 비대칭을 만들며, 균형을 깨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비대칭과 편향은 당연스럽게 대칭적인 증오라는 감정을 만들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국과 일본의 감정 싸움이 다시 불거지는 현실이다.
일본군의 위안부에 대한 규탄과 왜곡,
독도 영유권에 대한 분쟁,
급기야 일본인은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 옆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말뚝을 박았고,
이에 한국인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글씨를 부착한 트럭을 몰고 주한일본대사관 정문으로 돌진을 했다.



위안부 소녀상 옆에 세운 말뚝

일본대사관을 향해 돌진한 트럭

트럭의 충돌로 밀려난 일본 대사관의 정문


이들 두명의 행위는 자국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상대국에 대한 증오라는 감정을 만들어 내었다.

이들의 사랑을 파괴적인 사랑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그리하여 궁극의 가치로 삼는 사랑과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동물애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널리 알려진 연예인도 동물애호가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어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동물 애호가들은 동물들을 사랑한다.
특히나 버림받고 학대받는 동물들에게 한없는 연민과 동정을 가지며 애정으로 보호하려 한다.
그렇다면 동물 애호가들은 애완동물을 유기하는 사람,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 심지어는 돈벌이로 이용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떻게 대할것인가?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클수록, 학대하는 이들에 대한 증오는 커지지 않을까?
이것은 사랑이 만들어낸 증오가 아닌가?


과연, 사랑은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가, 버려야 하는 편향적 감정인가?

아니, 궁극적 가치라는 사랑과 이런 사랑은 다른 것인가?
다르다면 두가지 사랑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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