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3일 목요일

시간에 관하여....시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2]

최근에는 누구나 그러하듯이, 유튜브를 자주 보고 있다.
유튜브의 컨텐츠들이 금전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수단이 되어서인지, 재미있고 흥미를 유발하는 컨테츠가 많아지고 있어 자연스레 유튜브를 보는 시간은 늘어가고 있다.

어떻게 이 채널이 나에게 추천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여튼 처음 이 채널의 이 영상을 보고, "허...참... 신기하다"는 작은 감탄을 했던 것 같다.

아 그랬구나, 내가 이랬구나, 그걸 참 잘 설명하네, 나이도 많지 않고 젊어 보이는데 참 기특하네 했던 기억.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들, 개인적으로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 영상을 기회로 나탐(나 탐구 생활)의 채널을 구독하고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채널에서는 초창기에 주로 다루던 주제가 "유체이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젊은 시절에 들어 본 적은 있지만, 그냥 하는 상상의 얘기려니 했던 정도의 주제인데, 이 똘똘하고 젊은 사람이 유체이탈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당연스레 이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애써 유체이탈은 무시하고 다른 일상적인 부분과 관련된 칸텐츠만 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주제가 묘하게 겹치는 컨텐츠(윤회 전생)가 있다보니 결국은 유체이탈 부분까지 조금씩 보게 되었다.

문제는, 이 채널에서 유체이탈이 아닌 일상적인 콘텐츠에서도 사용하는 "단어"가 나를 거슬리게 만들었는데, 그건 바로 "현실 창조"라는 것이었다.
내가 받아 들이기로는, 내가 마음을 먹으면 같은 현상(대상)이라도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생각하는 데, 왜 그걸 "현실 창조"라는 이상한 단어를 사용하는 걸까하는 껄끄러움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앞서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잠깐 빠트린 것이 있는데,
[신과 나눈 이야기]에도 이와 비슷한 부분이 나온다.

즉, 무언가 간절하게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심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이루어져 있다....는 약간은 황당하기까지 한 말이다.
내 기억으로는 '너희가 진실로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산을 옮길 수도 있다'는 성경적인 문구와 함께 나왔던 것인데, 인간의 마음 혹은 생각이 바로 창조의 힘이 되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시크릿]이라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는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만 책으로 출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신이 말한 이 내용은 어딘지 나탐의 "현실 창조"라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 않는가?


다시 나탐의 채널로 돌아와 보자.
채널의 다른 영상을 보던 중에, 여기에서도 또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말을 들었다.
그게 어떤 영상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이게 아닐까 한다.

이 영상에서 또 다시 시간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무시하기 보다는 고민을 했다.
정말, 대체,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뭘 의미하는 걸까?



여기에 영화에서도 비슷한 예를 추가할 수 있을 듯 하다.
컨택트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컨택트는 외계인 영화가 아니고, 언어나 소통의 영화도 아니다.
이 영화는 시간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음 편에....)

시간에 관하여....시간은 존재하는 것인가? [1]

최근에 유튜브의 동영상을 보다가 굉장히 충격적인 동영상을 하나 접하게 되었다.

이 채널은 주로 물리학의 이론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컨텐츠를 다루는 곳으로,
평소에 관심이 있던 양자역학과 초끈이론에 관한 영상을 먼저 접했다.

그러다가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동영상으로 위의 영상이 올라왔는데, 제목부터가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이 동영상을 통해서 한가지 나만의 가설(?)이라고 해야 할 지, 나만의 추론이나 직관에 의한 상상이라고 해야 할 지, 아무튼 이 가설은 그 동안 내가 풀지 못하고 있던 많은 장벽을 일시에 무너뜨려 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아직은 이 영상에 대한 이해가 완벽하지 않으므로, 섣불리 요약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영상을 통해 내가 얻은 가설 또한 아직은 더 많이 보충하고 수정해야 할 것이므로 다음으로 미룰 것이다.


이제 부터는 내가 개인적으로 시간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 경위와 거기서 발생했던 의문점들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아마도 2010년 즈음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마이클 뉴턴이라는 사람이 쓴 [영혼의 여행]을 읽었다. 불교나 흰두교에서 주장하는 윤회와 같은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기술한 책인데, 나름대로 윤회에 관한 여러 의문점들을 잘 설명하고 있었고(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그 주장들 사이의 모순도 없어 보이고, 우리가 익히 알던(들어왔던) 여러가지 사실(?)들과도 잘 연결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것이 믿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종종 그렇게 잘 받아들여지는 경우였을지 모른다.(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의 어떤 부분에선가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언급을 봤었다.
당시에 이 부분은 정말 혼란스러웠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럼 내가 기억하는 과거는 무엇이고, 앞으로 올 미래는 무엇이란 말이지?
아마도 이 부분 때문에 나는 이 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게 되었고 약간은 의심해 보기 시작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 책 이후에 읽었던 책들은, 옴넥 오넥의 [나는 금성에서 왔다]라는 책이 있었고, 닐 도널드 월시의 [신과 나눈 이야기]가 있었다.
이 두개의 책에서도 역시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혹은 시간의 개념에 대해 꽤 비판적인 입장을 표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나는 금성에서 왔다라는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지구인들이 시간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거기에 시분초 나 년월일 같은 단위를 마음대로 붙여서 사용한다는 것을 마치 굉장히 미개한 것처럼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2012년이 가까워 오자 지구 대종말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이 당시에 읽었던 책은 김재수의 [2012 지구 대전환], 김인자의 [하늘이 전해준 빛세상 이야기], 김재훈의 [5차원 우주과학의 비밀] 등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아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지금까지 따라왔던 이 영적인 존재에 대한 탐구의 여정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이후에도 스티븐 그리어의 [은폐된 진실, 금지된 지식:UFO와 그림자 정부, 그리고 지구의 운명]도 읽었지만, 이후 부터는 이런 잡히지도 않는 헛된 것을 쫓는 것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기피하기까지 했던 듯 하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 책들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다른 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던 누이에게 더 이상 이런 책들에는 관심이 없다며 짜증 비슷하게 냈을 정도였으니까...

이후 한동안은 명상이나 종교철학, 일반철학, 물리학 따위로 관심을 돌렸다.


앞서서 읽었던 책 가운데, [영혼의 여행] [나는 금성에서 왔다] [신과 나눈 이야기]에서 정말 이해도 안되고, 오히려 책과 저자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뜨린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혹은 이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은 머리속의 고민에서도 점점 잊혀져 갔던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

2020년 7월 2일 목요일

뒷산을 오르며...2

예전에 열심히 다닐 땐, 하루 걸러 한번씩 오르기도 했던 산이지만,
이젠 일주일에 한번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허벅지에 만들어진 근육이 좀 말랑말랑 해지는 듯 해서 다녀온지 4일만에 또 올랐다.
이번에 평일 이른 아침. 6시 30분쯤.


  • 지난 번에 오를 때도 봤지만, 여기 저기에 매미 나방이 많이 보인다.
    큰 나무에 몇마리가 모여서 딱 붙어 있고, 그 몇마리 틈새로는 갈색의 알이 보인다.
    그땐 몰랐고,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그게 매미 나방과 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해충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특히 등산로 중간에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는 서어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워낙에 나무가 매끈하기도 하지만, 사람들 손을 많이 타서 일부는 반질거리기까지 한다.(경사로에 있어 사람들이 그 나무를 이용해서 미끄러지지 않게 지탱하곤 한다.)
    그 나무에도 매미 나방이 여러마리 붙어 있어서, 이번엔 떼어 줘야지 생각했다.
  • 깔딱고개를 오르고 나서 좀 쉬려고 벤치가 있는 곳에 앉았다.
    마침 먼저 오르신 어르신 한 분이 운동을 하고 계신다.
    Y자 모양으로 갈라져 뻗은 나무에 양손을 지지하고 몸을 당겼다 밀었다 하시는 중.
    그런데 그 나무가 경사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르신의 반대편은 뿌리가 반쯤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작지 않은 나무니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저런 일이 반복되면 나무가 쓰러지겠다 싶었다.
    그러다 문득 뭔가가 떠올랐다.
  • 어머니께서 연세가 드시고 난 후에, 복지관이나 주민센터 등에서 주관하는 여가/취미 과정에 참석을 많이 하시는 데,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정부나 지자체의 복지 지원을 받는 분들도 많이 오시는 곳이었다.
    어머니께서 그곳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때면, 가끔 눈에 보이는 '진상'들이 있는데,
    양에 넘치는 음식을 가져와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가 하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받아와서 일부를 따로 싸서 가져가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그런 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무료로 식사를 하시는 분들임에도 그런다고.
    뭐 싸가지고 저녁에 또 드시려나보다 했지만, 어머니 보시기엔 옳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에 불편하셨던 모양이다.
  • 자주는 아니지만, 어머니는 누군가의 잘못된 행동에 유난히 불편해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 또한 그런 성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좀 쉽게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던 사람에게, 오랫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상대방의 반응이 조금은 시큰둥함을 느낀 적이 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당시에 내가 했던 얘기는 누군가에 대한 험담이었음을 알고 속으로 꽤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 그리고 오늘 이 산에서, 난 또 그런 나의 성향으로 누군가에게 오지랖을 떨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에게 이런 행동은 이렇게 좋지 않습니다 말을 한들, 그걸 바로 수긍하며 들어 줄 사람도 적을 뿐더러, 내가 항시 그 자리에서 모든 사람을 감시하며 참견하지 않는 이상은 그 나무를 지켜 낼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무는 사람들이 두 손으로 지탱하기 좋은 모습을 가지고, 그런 경사에 있었다는 이유로, 종종 사람들의 몸무게를 지탱하며 버티다가, 이내 뿌리를 노출되고 약해져서 쓰러지거나 말라 죽기 쉬운 운명으로 태어난 듯이 보인다.
    아마 내가 오지랖을 부렸어도 그 나무의 운명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겠다 싶었다.
  • 계속해서 산을 오르다보니 매미 나방이 더 많이 보였다.
    처음에 가졌던 생각처럼 이 매미 나방을을 죽이고 알을 최대한 없애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다.
    실제로 이 나방은 날고 있는 모습은 보지 못했고, 나무에 착 붙어 있는데, 크기는 엄지손가락 하나 정도이고, 몇마리가 겹치다시피 뭉쳐 있다.
    사실 저걸 어떻게 죽이나, 나무로 건드리면 갑자기 날아가지 않을까, 낮은 곳은 발로 밟을까, 독이 있다는데 무슨 해를 입지 않을까, 갖가지 생각으로 망설여지기도 했다.
  • 하지만 그 보다는, 그 나무의 운명과 같이, 내가 어떤 생명의 운명을 바꿀 수도 없고, 그럴 권리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비록 인간에게는 해충이라고 하지만, 어떤 생명에게는 익충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다람쥐의 먹이가 될지도 모르고, 새의 먹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덧붙여, 내가 보이는 몇몇 매미 나방을 죽인다 해도 이 산의 매미 나방 숫자에는 거의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도 못할 뿐이고, 자연은 스스로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비록 자기 합리화일 뿐일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