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을 선언했다.
단식 투쟁을 벌이며 정부에 요구하는 사항은 3가지라고 한다.
1. 지소미아 종료시한 전에 연장 요구
2. 공수처법 추진 철폐
3. 선거법 패스트 트랙 상정 철회
https://news.joins.com/article/23637605
1번의 지소미아 연장에 관한 문제는 한미일의 3국간의 외교적인 협상 카드로서 활용하는 것이기에, 그 문제 하나만을 떼어놓고 옳다 그르다 하기엔 어려운 문제다.
당장에 한미 양국의 방위비 협상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는 상황이고, 여기에 어떤 식으로든 지소미아 관련 문제도 함께 논의 될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나머지 2번과 3번의 경우에는 국민들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
선거법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되어 있고, 공수처법은 고위 공직자들에 국한된 부분이니 국민들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는 사안이 아닌가.
아무튼, 저 단식투쟁에 관해 얘기하려는게 아니고, 공수처법이라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아직은 공수처법에 대해 별 관심도 없어서 이리 되건 저리 되건 내 알바 아니라 생각했는데, 대체 뭐길래 단식까지 하면서 저걸 막고 있는지 참 알쏭달쏭하다.
뭔가 내막이 있는걸까?
마블의 영화들 중, 시빌워라는 작품이 있었다.
이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인지, 어벤저스 시빌워인지 모르겠다.
사실 난 마블 만화에 별 관심이 없으니까.
하지만, 이 시빌워의 영화는 안 봤어도 만화는 봤더랬다.
어벤저스의 히어로들이 양편으로 갈라지는 과정, 그 분열과 팽팽한 정당성 시비, 과연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비슷한 영화, 아니 만화로 왓치맨이 있다.
앨런 무어의 왓치맨.
자경단원들의 고뇌와 딜레마들.
왓치맨은 누가 감시하는가? 라는 조롱의 낙서는 또 다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오지맨디아스와 닥터 맨해튼 중 누가 옳은가, 닥터 맨해튼과 로르샤흐(로어세크) 중 누가 옳은가는 끝나지 않을 논쟁거리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왓치맨의 딜레마를 마블에서 가져다 쓴 것이 시빌워가 아닐까 싶다.)
아직 잘은 모르지만, 이 공수처법이라는 걸 두고 싸우는 여야, 혹은 국회와 정부, 검찰과 국회의 대립이 어딘지 모르게 왓치맨과 시빌워의 대립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내가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일수 도 있다.
만약 대의적 명분에서 공수처법이 압도적인 우의를 점하고 있다면 말이다.
그러면 이 문제는 영국의 경제학자인 하이에크과 케인즈의 대립과 비슷해 진다.
거시적인 관점과 원칙적인 관점에서는 하이에크가, 실용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대안에서는 케인즈가 우월했다는 식의 대립 말이다.
어떤 식의 대립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할테지만, 양쪽 모두 여론의 힘을 얻어서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는 어려우므로, 명분으로 정당성을 얻거나, 실제 현실에서의 적용에 대한 효용성 혹은 부작용으로 이해득실을 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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