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롯해 내 친구와 가족들, 친치들, 직장 동료와 선후배들, 동네 이웃들 등등
그리고 그 사람들을 통해 (들어서)알게된 더 많은 사람들.
과연 나 혹은 내 주변 혹은 주변의 지인들 가운데 충분히 합리적/이성적/논리적인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몇% 정도의 사람들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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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적으로 따지자면 인간으로서 그 누군들 합리적/이성적/논리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겠는가. 인간이 아는 것이 너무 얕아서 그런 판단을 한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일 것이다.
단지, 우리 현 시대의 평균적인 성인들이 아는 것을 기준으로 삼자.
여기서 제기하는 문제는, 인간이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이성적/논리적 수준임을 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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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정치적인 혼란 상황에서, 제반 문제점들에 대해서 근본에서의 재고찰이 필요해 보이며, 몇가지를 생각하다 보니 우리들이 너무 직관적/감정적이지 않았던가 하는 반성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몇가지 예를 들어 보일 것인데, 각 사례에 대해 우리들이 어떤식으로 판단을 했던 것인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1. 정치적인 입장(진보/보수 가 아니라 각 정책 사안에 따른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
2. 선거에 나선 후보에 대한 판단(여당/야당이 아니라 후보의 공약 자질에 대한 판단)
3. 뉴스의 사건 보도(선입견을 배제하고 보도한 내용을 기반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판단)
4. 자동차의 선택(브랜드/광고에 현혹되기 보다는 용도에 따른 기능,성능,가격으로 판단)
5. 스마트폰의 선택(상동)
6. 아날로그-디지털의 논쟁(디지털의 대중화에 대한 반발로 아날로그에 대한 장점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그게 정말 꼭 필요한 것인지)
7. 좌-우 이념에 대한 가치의 혼동 (좌우익은 진보와 보수로 대변되는 것인데 언제부턴지 대한민국에서는 좌익=종북이라는 프레임이 당연시. 북한 내부에도 좌-우익이 있을거 같지 않은지?)
8. 마찬가지로 좌우익 = 자본주의&공산주의 등식 고착화.(이게 과연 맞을지. 자본주의 자체가 계속 변하고 있는 마당에...)
최근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에 민심의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아마도 역대 최다 국민이 참가한 시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와중에 정 반대의 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에 반대한다는 시위도 있는데, 그 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고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다.
또한, 국회 내에서도 대규모의 국민들이 집회를 하는 것에 대해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거나, '촛불 집회에 종북 좌파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식으로 폄하하거나 음모론을 제기하는 국회의원도 있었다.
대다수 국민들과는 반대의 의견을 가진 이들은 꽤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공산주의, 빨갱이, 인민, 좌파, 좌익, 종북, 친북이라는 단어에 대한 발작에 가까운 두려움을 말이다.
그리고 이 분들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기에 적어도 직접적으로 6.25를 겪으며 트라우마를 갖게 되셨거나 혹은 군사 독재 정권이 장기 집권을 위해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반복해서 심어준 후천적인 두려움에 온전히 세뇌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노년층의 이러한 무조건적인 반공 사상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 세대를 다시 무조건적인 반-반공 사상에 빠지게 만들었다.
즉, 반공이라는 단어 자체를 매우 혐오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욱 심해져서 약 30년 정도만 지나면 대한민국은 극좌파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다.
매우 불행한 현상인데, 이러한 극과 극으로의 전이 현상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과정이 이성적/합리적/논리적으로 추구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러하다.
공포-두려움에 의한 무조건적인 반발과 회피 본능이 발현되었고, 두려움을 강요당한 세대들은 다시 그 강요를 두려워하게 되어 반발하고 회피하는...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정치적인 분야에서만 일어나난 것이 아니란 점.
국내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그 동안 매우 많은 비난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해외와 국내의 차별적인 품질/가격//서비스와 소비자를 대하는 마인드가 매우 고압적이라는 점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동안 밝혀진 자동차 자체의 문제점들, 소극적인 리콜, 품질이나 가격의 역차별 등등이 사실임이 밝혀진 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떨어지긴 했으나 밝혀진 사실들에 비하면 적다는...다분히 주관적인 의견)
왜일까?
물론 드러난 단점들이 감점 요인이긴 하지만, 그 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신뢰가 있었던 건 아닐까?
몇가지 단점들 때문에 타사의 차를 구매했더니, 현대차에서는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단점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고...
일부 반-현대차 주의자들은 여전히 현대차를 구매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조롱하고 비웃는다. 잘못된 걸 뻔히 알면서도 구매해 주니까 현대차가 시정을 하지 않는 거라고. 사실로 밝혀진 것들조차 믿지 않거나 모르는 척 외면한다고.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맞을까?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의 아이폰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비방하고 자신의 장점을 자랑하면서 언쟁하기 일쑤다.
과연 맞는 주장이 있기는 한걸까?
이런 일련의 갈등에서 현명한 판단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과연 우리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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