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현재 살고 있는 세계는 상대계라서, 모든 것이 상대적인, 비교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큰 것을 보고야 작은 것을 알 수 있고, 많은 것을 보아야 작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는 상대적인 속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있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은 비교하고 다른 점, 차이점을 통해서 인식이 가능한 것이다.
만약 다르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걸 인간이 인식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이 존재하기는 한 걸까?
모른다.
차이가 없는 것은 인식할 수 없고, 인식할 수 없다면 존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다.
한참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던 청소년기에 내가 갈구하던 것 가운데 하나는 [진리]였다.
그냥 진리가 아니라,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을 [진리] 말이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곤 하는데, 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참 많이 답답해지곤 했다.
나 자신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공리(公理)'였던 것이, 그들에게는 결코 공리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
결국 내 자신의 논리는 중간에 존재하는 공리들이 무너지면서 아무 쓸모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런 아픔들을 겪다보면 당연하게도 절대적인 진리를 원하게 된다.
모든 것이 비교 함으로써 차이를 드러내야만 인식이 되는 상대계에서 절대적인 진리를 원한다고?
애초에 불가능한 꿈이었다.
상대계를 벗어나 절대계(絶對界)로 들어가기 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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