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각의 도구이자 생각의 기반이며 언어를 넘어서는 생각은 상상할 수도 없다.
아마도 이런 언어의 광대함 혹은 유일함(언어 말고 무엇으로 가능하단 말인가)으로 인해 언어 철학이 당당한 철학의 한 부류가 된 것은 아닐런지.
하지만 이 언어로 인해 거꾸로 인식의 한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런지.
느끼고 기억하고 통찰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
오직 언어로 표현 가능한 것만이 인식이 되며,
나머지는 무의식으로 남겨지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모든 느낌들과 현상들 가운데 언어라는 필터를 거쳐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가 만들어지고,
언어를 배우는 순간부터 인간은, 의식화 되지 못한 무의식들을 어디엔가 켜켜이 쌓아 두고만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심지어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느낌들은 순간적으로 지나가 버리고,
오직 언어로 표현이 되는 느낌만이 유의미한 듯 받아들여지고 기억된다.
인간의 통찰력의 한계는 인식의 한계이며,
인식의 한계는 언어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깨달음이란 이러한 언어의 장벽 너머를 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주어지는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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