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4일 월요일

점점 강력해지는 적들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 올해 음력 설을 앞두고 발생하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우한 바이러스]로 불리다가, WHO에서 공식 명칭으로 COVID-19 로 지정하였고,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불리고 있다.

아직까지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바로 몇해 전에 발생했던 MERS나 SARS에 비해서 더 치명적이라는 점만은 확실해 보인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에도 어이없게 전파된 지역 감염자에 의해 방역망은 허물어졌고, 이 감염자는 수퍼 전파자가 되어 대구 지역 일대를 초토화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노력이 헛되이 무너졌음은 물론이고, 호미로 막던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며, 이제는 사실 상, 전 국민이 발병 의심자가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마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가만히 이 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일본의 애니메이션인 에반게리온이 떠 올랐다.
"사도(使徒)"라는 정체불명의 파괴자가 지속적으로 출현하여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것인데, 에반게리온이라 부르는 거대 로봇과 파일럿이 매번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사도를 제압하곤 한다.
하나의 사도를 제압하고 나면, 로봇이나 파일럿이 크게 부상 당하고 파괴되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고, 얼마 지난지 않아 또 다른 사도가 출현하는데, 앞선 사도보다 더 강력하고 뛰어나기에 상황은 점점 암울해져 간다....

마치 우리가 겪고 있는 바이러스의 공포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 공포...
가까스로 치료제 개발...
또 다른 더 강력한 바이러스 출현.... 기존의 치료제는 무쓸모...
....

하기사, 많은 어린이 만화들도 다 그랬다.
드래곤볼이야말로 점점 더 강해지는 적들과 주인공들, 그리고 그 규모까지 어마어마해져서, 급기야는 선을 넘었다고 욕먹기까지 하는 상황이고,
몇해전에 영화화 되었다는 퍼시픽림도 비슷한 상황들의 전개...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면,
질병이나 바이러스 뿐 아니라, 자연 재해마저도 더 막강해져 간다는 느낌이다.
왜 태풍이나 지진의 규모나 강도가 더 세지고 있는건지, 한여름 폭염의 최고 온도나 연속 열대야 일수는 무시무시하게 늘어가고, 올해 초까지 호주에서 일어난 대규모 화재까지...


인간들이 자연을 더 많이 깊이 이해하고, 자연 현상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한단계 레벨 업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자연의 횡포는 두단계 레벨 업 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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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재미있는 상상을 해 보자.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와서 자신을 복제하면서 증식하는 것을,
우리 인간으로 비유하면 어떨까?
인간이 생각하는 지구라는 것은 기껏해야 바이러스가 보는 인간 정도의 하나의 생명체.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서 계속 복제하며 자기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숙주가 위태로운 지경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바이러스 자신까지도 죽을 수 있지만, 과연 바이러스가 그걸 염려해서 자기 복제를 자제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지구의 환경을 염려해서 환경 보호를 해야 한다는 일부 사람들이 있지만, 과연 인간들이 그들의 탐욕을 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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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9일 수요일

화 날 때 하는 습관적인 행동

화가 날 때 하는 행동이 무엇이 있는가?

소리지르기, 잠자기, 술 마시기, 폭식, 욕하기, 이불킥

내가 주로 했던 행동은 욕하기?

화를 내게 했던 대상에 대해서, 혹은 부끄러운 나 자신에 대해서, 입 속으로 혹은 입 밖으로 욕을 했다.


그런데, 욕을 한다고 해서 화가 풀리거나 부끄러움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화를 풀거나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욕을 했던 게 아니었다.

그냥, 그건 습관이었다.

화가 나거나 부끄러울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반사적인 행동 같은거였다.

욕을 하고 나서는, 화나는 일, 부끄러운 일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거였다.


사실은, 아주 단기적인 해법이지만,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이, 화를 풀거나 부끄러움을 잊는 직접적인 해결법이었다.
욕은 단지 화가 나거나 부끄럽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연 반응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일에 집중을 하는 것은 아주 단기적인 해결 방법이라, 다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화 나는 일 부끄러운 일이 생각나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욕하기와 이어지는 다른 생각, 다른 일로 이어진다.


어쩐 일인지, 나 혼자지만, 욕을 하는게 너무 반복되다 보니 나 자신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보기로 했다.

감사하기로 했다.
나를 화나게 했던 대상에 대해서, 내가 부끄러워졌던 일(상황)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말했다.
그게 진심은 아닐 것 이었다.
그런데, 아주 재미있게도, 마음은 아주 편해졌다.
반복을 하면 할 수록, 나 자신이 낮춰지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부끄러움은 당연한 것이 되고, 그러면서 마음이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라 잘 모르겠다.
아마도 더 반복하면, 정말로 상대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