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들이 만개하고 이제는 하나 둘씩 스러져 갈 즈음에야 바깥 산책을 나섰다.
밤 9시가 좀 안되는 시각이라 어두우니 꽃구경은 포기했다.
그래도 간간이 라일락 냄새가 진동하면, 화들짝 고개를 들고 좌우로 돌아가며 킁킁거려본다.
가로등이 비추는 곳은 꽃나무가 어슴프레 자태를 드러낸다.
간혹 달빛까지 비추는 곳에선 하얀 꽃잎들이 빛을 더하기도 한다.
문득 옛 시조 한구절이 떠 올랐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이화(梨花)에 월백(月白)이라니...문득 시인의 천재성을 이제야 알아내고 감탄했다.
그냥 범인이 썼다면 월하(月下)에 이백(梨白)이라고 썼을 것을...
배꽃이 달빛을 희게 만들었다니....
참 멋드러진 도치(倒置)가 아닌가.
습관적으로 읖조리기만 했는데, 이제야 참멋을 알아 반갑구나.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2018, 과연 정치는 새로워졌는가.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이어지는 정권 교체.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은 과거의 여당과 야당을 바꾸어 놓았으며,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였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과거에 대한 단죄들은,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르지 못한 것들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는 없는 것들이 많았다.
물론 사람들의 입장과 견해에 따라서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것에까지 무리하게 법을 적용한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나, 이것이 새로운 엄격함의 잣대가 될 것이며, 향후에도 같은 잣대가 된다면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은 것이 관전자의 생각이다.
그러던 중, 여당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론 조작단 사건이 터졌다.
일명 드루킹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정치 언론가(?)였던 모양인데, 온라인상의 게시물이나 댓들에 추천/비추천 수를 조작하여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인물이 여당의원에게 특정 인사를 추천하여, 청와대가 검증까지 해 보았다니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그런데,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여당과 청와대의 반응은 미지근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냉담하다.
앞서 얘기한 "엄격한" 잣대가 경우에 따라서는 엄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그 "엄격함"은 색이 바래지고 "정치 보복"이 힘을 얻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사건 이전에 좀 의아하게 생각했던 사건들이 몇몇 이었다.
1.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
- 과거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었지만, 어디 대장이라는 중직을 맡은 사람의 직을 빼앗을 만한 일이던가.
- 결국 공관병 갑질 사건은 여론 몰이에만 사용되었고, 뇌물 사건으로 고소되었지만, 고작 720만원. 그나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사건도 뇌물이 아닌 친분이 있던 사람과의 금전 거래였다는 소문도 있다.
- 짐작이지만, 아마도 누군가 새로운 대장을 임명하려고 찍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2. POSCO 권오준 회장, KT 황창규 회장
- POSCO와 KT 모두 과거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연루되어 홍역을 치루었다.
- 어찌보면 피해자였던 두 기업은 전 정권의 협력자로 몰리면서 비난을 받았다.
- 하지만 민간 기업인 삼성, 롯데, SK 등은 총수들이 구속되거나 피의자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 결국, 2018년 4월 18일 오늘, 권오준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했고, 황창규 회장은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 KT와 POSCO의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함께 바뀌는 게 관행처럼 되어 왔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3. 한미연구소 지원 중단
-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던 입장을 고수하던 38 North 웹사이트의 운영 주체라고 한다.
- 이 연구소의 설립과 배경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라는 것과 그들이 38 North를 운영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 최근의 대북 기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되는 입장인 것은 알겠지만, 국내 정치에 대한 관여를 하지 않는다면 지원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 이런 사안은 과거 정부가 문화 예술인에 대한 블랙 리스트를 작성하고 지원을 배제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가 되어버린 기분.
달라지지 않았다.
죄우가 바뀌었고, 진보와 보수가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 우리들이 바랬던 것이 이것이란 말인가?
언제나 바뀌는 정권과 그에 따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요동치는 나라?
시간이 지날 수록 견고해지는 원칙이나 중심은 없고, 좌우가 급변하니 중심축 마저 흔들려보리는 나라.
언제나 부르짖을 건 하나 뿐이다.
정치가 바뀌길 기대하기 보다는,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이 바뀌길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은 과거의 여당과 야당을 바꾸어 놓았으며,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였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과거에 대한 단죄들은,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바르지 못한 것들이었음을 인정할 수 밖에는 없는 것들이 많았다.
물론 사람들의 입장과 견해에 따라서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것에까지 무리하게 법을 적용한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나, 이것이 새로운 엄격함의 잣대가 될 것이며, 향후에도 같은 잣대가 된다면 문제는 없지 않을까 싶은 것이 관전자의 생각이다.
그러던 중, 여당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론 조작단 사건이 터졌다.
일명 드루킹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정치 언론가(?)였던 모양인데, 온라인상의 게시물이나 댓들에 추천/비추천 수를 조작하여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인물이 여당의원에게 특정 인사를 추천하여, 청와대가 검증까지 해 보았다니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그런데,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여당과 청와대의 반응은 미지근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냉담하다.
앞서 얘기한 "엄격한" 잣대가 경우에 따라서는 엄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그 "엄격함"은 색이 바래지고 "정치 보복"이 힘을 얻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사건 이전에 좀 의아하게 생각했던 사건들이 몇몇 이었다.
1.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
- 과거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되었지만, 어디 대장이라는 중직을 맡은 사람의 직을 빼앗을 만한 일이던가.
- 결국 공관병 갑질 사건은 여론 몰이에만 사용되었고, 뇌물 사건으로 고소되었지만, 고작 720만원. 그나마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사건도 뇌물이 아닌 친분이 있던 사람과의 금전 거래였다는 소문도 있다.
- 짐작이지만, 아마도 누군가 새로운 대장을 임명하려고 찍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2. POSCO 권오준 회장, KT 황창규 회장
- POSCO와 KT 모두 과거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에 연루되어 홍역을 치루었다.
- 어찌보면 피해자였던 두 기업은 전 정권의 협력자로 몰리면서 비난을 받았다.
- 하지만 민간 기업인 삼성, 롯데, SK 등은 총수들이 구속되거나 피의자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등 직격탄을 맞은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 결국, 2018년 4월 18일 오늘, 권오준 회장은 회장직을 사퇴했고, 황창규 회장은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었다.
- KT와 POSCO의 회장은 정권이 바뀌면 함께 바뀌는 게 관행처럼 되어 왔으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3. 한미연구소 지원 중단
-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던 입장을 고수하던 38 North 웹사이트의 운영 주체라고 한다.
- 이 연구소의 설립과 배경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는 단체라는 것과 그들이 38 North를 운영했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 최근의 대북 기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를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되는 입장인 것은 알겠지만, 국내 정치에 대한 관여를 하지 않는다면 지원을 중단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 이런 사안은 과거 정부가 문화 예술인에 대한 블랙 리스트를 작성하고 지원을 배제했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가 되어버린 기분.
달라지지 않았다.
죄우가 바뀌었고, 진보와 보수가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 우리들이 바랬던 것이 이것이란 말인가?
언제나 바뀌는 정권과 그에 따라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요동치는 나라?
시간이 지날 수록 견고해지는 원칙이나 중심은 없고, 좌우가 급변하니 중심축 마저 흔들려보리는 나라.
언제나 부르짖을 건 하나 뿐이다.
정치가 바뀌길 기대하기 보다는, 국민이 바뀌어야 한다.
국민들이 바뀌길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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