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1일 일요일

교통 체증으로 본 주식의 속성

앞선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교통 체증에 걸려서 차안에서 여러 생각을 하던 중에, 주식과 운전의 유사한 점을 발견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정리를 해 봐야하겠다.


1) 차선 바꾸기 = 종목 교체

운전을 하다 보면, 내가 주행 중인 차선과 옆의 차선을 비교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막힘이 없는 도로라면 내 차의 성능이나 기분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가며 운전을 하니 비교할 일이 별로 없지만, 주행 속도가 일정 정도 이하로 느려지게 되면 다른 차선의 주행 속도와 비교를 하고, 차선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주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수익률이 일정 정도 이하로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살펴보다가 교체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 차선을 바꾸고 보니 원래 차선이 빨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종목을 바꾸고 나니 원래 종목이 더 잘 오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2) 차량이 많아지면 느려지게 마련 =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주식 수익률도 떨어지기 마련

1)의 경우처럼 교통이 정체되면 차선을 이리 저리 바꿔보지만, 차량이 많아져서 발생하는 정체의 경우에는 별 뽀족한 방법이 없다.
열심히 차선을 바꿔바야 결국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으며, 공연히 신경만 많이 써서 피곤해지고, 사고 낼 가능성 높아지고, 기름 많이 소비하고...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애초에 마음만이라도 느긋하게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주식도 이와 마찬가지로, 경제가 불황이면 기대 수익률을 낮게 잡고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게 더 좋은 투자 방법이다. 공연히 테마주 소형주 따라다니면 변동성이 커져서 리스크에 노출되고, 섣부른 종목 교체로 수수료만 날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3) 큰 차를 따라가면 조금은 낫더라 = 외국인이나 기관의 투자를 따라하면 낫더라

버스나 트럭 등 차고가 높은 차량은 작은 승용차보다 더 먼곳을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사고가 난 차선이나, 진출입로 등의 상황을 봐 가며 조금은 더 유리한 운전을 할 수 있다.
이건 실제로도 경험한 바인데, 정체 중인 상황에서 내 옆에 있던 버스가 나중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서가는 것을 봤던 경험이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개인들의 정보력은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개인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따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단, 목적지가 다른 경우도 있으니 이건 주의해야 할 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에서 언급한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교통이 정체가 되면 그나마 빨리 가는 방법은 있지만, 평상시보다는 느릴 것이며,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 남들보다 조금 더 수익을 얻을 수는 있을 지언정 기대 수익률은 낮춰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통 체증에 걸린 날

분당에서 강북의 본가를 갈 때엔 항상 분당-수서간 고속화 도로를 이용한다.

신호등 없이 시원하게 이어진 길은,
분당 - 수서 - 청담 대교 - 강북 강변로 - 동부 간선로 - 내부 순환로까지 이어지기에
분당 시내의 구간과 내부 순환로 이후의 구간을 제외하고는 기분 좋은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에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간 대라면 교통 체증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고 만다.

우회 도로를 이용해 보지만, 우회 도로들 또한 차량의 증가로 인해 늦어지긴 마찬가지고, 거기에 신호등 대기의 짜증스러움까지 참아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이용하는 루트가 되었다.


최근에 토요일 오후에 이 구간을 이용하면서 겪은 몇가지 의문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사실은 예전부터 궁금하게 생각한 것인데 항상 그 때뿐이라 의문은 계속 반복만 될 뿐이었다.)


첫번째 의문은 교통 체증의 원인에 대한 것이다.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는 복정역 즈음에서 합류하는 구간이 있고, 수서 부근에서 합류하는 구간이 있다.
통상 정체시에는 복정역 합류 구간 이전부터 정체가 시작되고, 복정역 합류구간 후에도 정체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수서 합류 구간을 통과하면 놀랄만큼 차량의 주행 속도가 빨라진다.

이렇게 갑자기 차량들의 주행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보면, 이전의 정체가 더욱 더 의문스럽다.
대체 정체되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이 정도까지는 정체되지 않아도 될 상황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대한 해답은 모른다.
이 모든 구간에 CCTV를 설치하고 정체 시간대의 차량 흐름을 종합적으로 관찰 해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단지, 하나 유추해 볼 수 있는 가설은, 차량의 증가에 못지 않게, 차선을 변경하는 시도가 교통 체증의 중요한 원인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수서 구간에서 합류한 차량들은 곧 이어 올림픽 대로 공항방면, 올림픽 대로 강서 방면, 청담대교 방면에 따른 분기점이 나타나기에 여기에 맞춰 차선을 바꾸려는 시도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이루어진다면, 이어서 좋은 대책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런 시도도 없는 듯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번째 의문은 도로 교통법과 관련된 끼어들기 위반의 범위에 관한 것이다.

분당에서 청담대교까지 오게된면, 청담대교의 북단은 3갈래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강변북로 한남/마포방면, 건대방면, 강변북로 잠실방면이 그것이다.
통상적으로 강변북로 마포방면이 통행 차량이 제일 많고 다음이 건대방면, 강변북로 잠실방면이 차량이 제일 적다.

3차선의 청담대교는 북단 즈음에 오면 각 차선별로 진행방향이 정해지는데, 이들의 통과 차량수가 차이가 크다보니, 정체시간대에는 얌체 운전자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결국은 차선변경 금지 구간선인 실선을 길게 그어서 얌체짓의 정도를 줄이기는 했지만 정체가 심해서 청담대교 이전부터 정체가 시작된 경우에는 있으나 마나한 경우가 많다.

더 심한 곳은 내부 순환로의 월곡동 진출로다.
이 역시 진출로 이전 500m가 넘는 지점까지 차선변경 금지구간으로 설정했으나, 심한 경우에는 2km가 넘게 정체되기 일쑤고, 2km되는 지점에는 합류구간이 있어서, 양심을 지키고 싶어도 못지키는 경우가 발생할 지경이다.

설명이 길었지만, 요지는 이거다.
끼어들기 위반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실선으로 그어진 곳에서 차선을 변경하지 못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끼어드는 것이 과연 도로교통법상의 위반 사항인가 말이다.
얌체짓이고 괘씸할 수는 있지만 법적인 처벌이 불가능하지는 않을까 싶었다.

예전에 많이 검색을 해 본 결과로는 끼어들기 위반은 도로교통법상의 추월 위반의 한가지로 본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속도가 얼마 이하로 주행중인 차량의 앞으로는 끼어들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 속도가 교통 체증이 심한 시내에서는 언제나 적용할 수 있는 속도이다보니 실제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많지 않나 싶었다.

다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대대적으로 끼어들기 위반을 단속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법률 조항이 명시된 경우는 찾질 못했다.

경찰청에서 홍보까지 하고 있으니 직접 문의라도 해 봐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