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비교적 격이 없는 친구들이기에 편하게 얘기하고 신세한탄이나 치부가 될 만한 것도 가끔씩은 꺼내놓기도 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만나서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최근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가족사와 관계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누이동생과 관계가 그리 좋지 않아, 어릴 때에는 자주 싸웠고, 커서도 다투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시집가서 아이를 낳은 후에도 편하지만은 않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이야기가 그리로 흐르게 되고, 누이동생에 대한 비난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나의 편을 들어주면서 동조를 해 주었는데....
집에 돌아와 한숨 자고 다음날 일어나 생각해보니 기분이 영 찜찜하기가 이를데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지만, 누이동생이 없는 자리에서 그녀의 험담을 한 것(뒤담화)도 그렇지만, 내가 한 얘기의 편파성을 나 자신이 잘 알고 있었기에 더 그랬었나 봅니다.
과연 그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내 누이동생을 어떤 모습의 인격체로 상상했을까요?
그리고 그런 상상이 과연 누이동생의 실체와 얼마나 가까울까요?
어떤 관계든, 나쁜 관계의 쌍방은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책임은 양쪽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상대방을 비난하는 한쪽은 자신의 책임이 있는 부분은 쏙 빼고 상대방의 책임이 있는 부분만을 부각시켜 이야기를 함으로써, 제 3자가 듣고 판단하기에는 일방적으로 한쪽은 선하고 한쪽은 악하기만 한 것으로 생각될 겁니다.
그리고 이건 그 실체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 될겁니다.
결국 누군가의 의견을 들을 때, 그 사람의 의도가 어떠한가가 실체와의 상관 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좌편향 의도를 가진 사람이 말하는 의견들은 실체의 왼쪽 부분에 해당하는 것들이므로, 왼쪽의 부분 모습을 상상하는 부분 자료로만 이용해야 할 것이며, 실체의 오른쪽도 존재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물론,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나 의도를 일부러 숨기는 사람은 지탄받아 마땅한 사람이며, 이를 제외한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도와 의견을 모두 존종하되 그 의견의 부분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들 개인의 인격과, 그리고 그들이 구성원이 된 사회가 더 성숙하다면,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청자의 오해를 막기 위해 균형 있게 사실을 전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지만, 거기에 이르기 전까지는 청자의 입장에서 부분을 전체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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