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3일 목요일

행복...한가요?

나는 언제 행복한가?
행복했던 적은 있었나?
무얼 하면, 혹은 어떤 상황이면 행복할 것인가?


만약, 무인도에 혼자 남겨져 외롭고 절망뿐인 상황에 처한다면,
뜻하지 않게 죄를 지어 교도소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면,
사형을 선고 받은 사형수로, 언제 사형 당할지 모르고 하루 하루를 노심초사로 지내는 날이 계속된다면,


그래도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찾아야 할 것이고,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을 통해서 즐거움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즐거웠던 기억, 행복했던 순간, 혹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그런 생각을 해야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과연 나는 무엇에 행복했던가?
무엇이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고, 무엇이 나를 기쁘게 만들었던걸까?

누구를 떠올리면 즐겁고, 누구를 떠올리면 행복한걸까?



무언가를 생각하기만 해도 기분이 우울해지고,
모든 힘이 빠져 나간 듯 하고,
모든 것이 잿빛에 암울하다면...
피할 수 없어서 죽음까지 떠 올린다면...
그래도 그게 여러가지 명패를 달고 다가와서 의무처럼 내 어깨 위에 올라탄다면...



과연 내가 내 생애에서 행복하기 위해 애쓴 적이 있던가?
나의 행복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마 싫은 건 있었겠지.
그리고 그 싫은 걸 피하는게 우선이었겠지.
그래서 내 삶은 행복을 얻기 위한게 아니라 고통을 피하기 위했던 과정 뿐일지도...


행복은 파랑새라고?
바로 옆에 존재했지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고?
고난 없이는 달콤한 인생도 없다고 했던가?
어쩌면 내가 바라던 그 행복은, 내가 피하기만 했던 그 고통의 너머에만 존재했던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