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9일 목요일

보편성에서 특수성으로, 전체성에서 개별성으로

과거에는 커다란 하나의 이념으로 사회 전체의 기준을 삼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 이르러서는개개인의 다양성과 사회의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사회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이념을 세우기가 매우 곤란해졌다.

따라서 현재의 사회를 이해하는 방식은 보편성을 고집하지 말고 특수성의 눈으로 봐야하며, 전체성이 아닌 개별성의 눈으로 봐야만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보편성이 사라진 것이라고, 전체성이 없어진 것이라고 봐야 하는가?
이렇게 손바닥을 뒤집듯이 하나로 뭉쳐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단 말인가?

아니다.
예전의 사회라 할지라도 보편성과 특수성은 공존하고 있었으며
단지 예전에 비해 보편성은 줄어들었고 특수성은 늘어났다고 봐야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의 어떤 초원에 살고 있는 동물이 거의 포유류였다고 가정하자.
우리는 이 초원을 포유류 초원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조류와 파충류로까지 늘어났다고 하면, 과거에 부르던 포유류의 초원은 적절하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동물의 초원이라고 묶어서 부를 수는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의 다양성은 늘었으며, 우리 사회를 묶을 수 있는 보편적인 이념은 과거보다 한차원 더 높아야만 가능해졌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